살면서

한진포구에서

김성조 2011. 9. 28. 07:36

 

 

 

9월의 어느날

 

9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24)

오전근무가 있어 산에는 못가고 오후에 한진포구로 나섰다

9월의 마지막 주말답게 햇살은 두텁고 하늘은 맑다

 

언제나 안개속에 유령의 성처럼 가려있던 서해대교의 위용이 아름답고 늠늠하게 서있다

 

 

 

 

 

주말에 멀리 못간 가족들이 방파제 에서 낚시를 드리우지만 뭐가 낚이는 모습은 없다

원래 이맘때 망둥어가 많이 낚이지만

그것은 물이 많이 나간 갯펄 수로에서 가능한 일이다

 

 

 

 

 

한진포구는

옛날 당진의 어업 전진기지이며 서해 물류중심 항구였다

아산만의 삽교방조제를 만들기 이전에는

태안반도의 농수산물이 경기지방으로 배로 가는 요충지 이기도 헸다

물론 그 이전 중국(특히 당나라)과의 교역중심 항이기도 하였지요

 

60년대 부터 국가의 땅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갯펄이 매꾸어지니

이른바 공유수면 매립법이 설치되어 누구든 공유수면을 매립하면 매립자의 소유가 되었다

 공사엔 기술과 돈이 많이 드니 정주영같은 분이나 하지 아무나 할수 없어

국가에서 많은 곳을 시행하게 되는데 그중 한 곳이 아산만의 당진 이다

 

국가는 이 갯펄을 매립하여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고

1979 10 26일 당진과 평택을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삽교방조제를 준공한다

준공 테잎을 감격적으로 끊은 박정희는 그날저녁 직속부하들과 그것도 안가(安家)에서 즐기다가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게 피격 당한다

이른바 10.26 사건이다

 

사건은 역사속으로 뭍히고

한진포구는 그역사를 바라보고만 있다가

국가공단에 제철산업이 들어서니 포구의 기능은 사라지고 작은 어촌만 남는다

원래 당진의 매립지는 제2제철소를 짓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전두환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책적 결정으로 제2 제철소는 광양으로 변경되고

단진의 꿈은 또 기다려야 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이 거대한 공단에 철강공장이 들어서긴 하는데 돈키호테 같은 정태수가 한보철강을 세우면서 말아먹고

다시 오랜시간이 지나 한보철강을 현대가 인수하여 현대제철을 발족하고 고로를 세우니 드디어 철강공단의 위용을 자랑하게 이른다

 

작은 도시 였던 당진군은 2012 11부로 시로 승격된다

이 한진 포구가 인천 소래포구처럼 다시 붐빌날이 올것인가?

 

 

 

바다를 매립하여 만든 공단길이 직선으로 4km 가 넘는다

아내가 올라오면 매일 이 길을 왕복 걷기운동을 한다

 

 

 

 

 

 

한진포구엔 횟집과 숙박시설 외에 횟감 직거래도 한다

요즘 전어가 제철

1kg 2만원 무려 30마리

전자저울을 높이달아 소비자가 보게한다 1.26kg 덤이 있군 ^^

 

 

 

   

 

 

회를 썰어보니 혼자 먹기엔 넘 많다

접시가 없으니 찬통에 담아본다 ㅋ

 

회 한 점

술 한 잔

함께 나눌 동무가 그리운 9월의 주말 오후....

 

>

'살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3.01.17
아주 진한향의 녹차 이야기  (0) 2012.06.27
솔길가족의 별난 추석(2)  (0) 2011.09.25
솔길네의 별난추석 보내기(1)  (0) 2011.09.16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  (0) 201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