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전설이 있을 것 같은 여수 여자도

김성조 2013. 7. 30. 19:41

 

 

 

 

전설이 있을 것 같은 여수 여자도

 

 

한 달이 넘게 이어진 장마에 비는 안 오고

무더위만 무겁게 내려앉은 7 26()

깜짝 산행으로 여수 여자만의 여자도(汝自島)를 찾았다

 

 

멀리 있는 나를 위해 일부러 토요일을 잡은 터라

컨디션이 안 좋아 참석을 못하겠다는 아내를 아쉽게(?) 떼어놓고

가기 싫은 척 하면서 다리는 가볍게 뛰어 나왔다 ㅋ

 

 

여자만 사는 곳이라 남자도 갈수 있느냐 며 우스개 소리를 하면서

참석한 인원이 13

순천에서 9명 여수에서 4

 

 

 

여자도 !

듣기도 생소하고 이름도 이상하여 좀 알아보니

행정구역은 전남 여수시 화정면 여자리(汝自里)

 

섬을 중심으로 주위 섬들의 배열이 공중에서 보면

‘여()’자 형태라 하여 ‘여’자를 썼고,

과거에는 육지와 교통이 불편하여 모든 생활수단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였으므로 스스로 ‘자()’를 써 여자도(汝自島)라 하였다 한다

 

 

 

 

순천만과 여수의 중앙에 있으며, 여수시 소라면 에서 6.4㎞ 떨어져 있고

면적 0.48, 해안선길이 7.5, 인구 349 131세대(2007년 현재)라 하나

지금은 분교도 폐교되어 아이들도 없고

어업이나 팬션업에 종사하는 어른들만 있어  상주인구가 더 적지 싶다

 

 

 

 

<어디로 봐서 여(汝)자로 보이나 하고 지도를 뒤집어보니 아항 옆에 삼수변에 여자가 맞다 ^^>

 

여수 향토지에서 좀더 유래를 알아보니

본래는 넘자섬 이었단다

이유는 섬의 높이가 너무낮아 파도가 섬을 넘어서 넘자가 되었는데.

넘자 란 말의 뜻을 한자화 한 이름으로 넘은 남이란 뜻을 가진 너 여()(YOU) 해석하고

자는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여 자()로 하여 (汝自島)가 되었다 한다

 

여자도 곁에 있는 송여자도는 작은 여자도란 뜻으로 본래 이름은 솔넘자 였다고

여기서 ‘솔’ 자는 작다는 의미인데, 한자 쓰기 좋아하는 선비들이 송여자도(松汝自島)라고 표기 했을 것이라고

 

 

 

 

 

여자도로 들어가는 배는 소라면 섬달천에서 가는데 가는길이 넘 아름답다

봄에 청보리가 나올 때 가면 껌뻑 죽는다는 의장님의 설명에 공감이 간다

여자도로 들어가는 뱃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 중간에 아름다운 팬션 한곳을 둘러봤다

원래 이쪽지역은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연인끼리 아니라도 작업(?)을 위해 오거나

부동산 중개를 목적으로 와도 일몰시간을 맞추면 거의 일이 성사된다

믿거나 말거나 ㅋㅋ

 

 

 

 

 

 

 

 

여자도에 들어가는 배 시간은 하루 4회로

작은 어선을 개조하여 만들었다

섬에서 나오는 배에는 아침에 조업을 한 수산물 특히 소라 게 등이 많다

바다는 마치 거대한 호수 같이 잔잔한데

갇힌 만이라서 그런지 물이 맑지는 않다

 

 

 중간 작은 섬에 낚시꾼을 내려주고

작은 여자도 즉 송여자섬에 도착하여  여기서 대여자도의 끝까지 왕복하는 코스다

 

 

 

 

송여자도와 대여자도 를 잇는 560M 의 교량이 2012 419일에 완공하여

교량 낚시터로 인기가 높아 외로운 섬에 사람이 모인다

 

 

 

 

우리가 점심을 먹기로 한 식당도 팬션을 겸하는 곳인데

이름이 영끝휴게소

영끝이란 영의 끄트머리

여기서 영이란 썰물 때 맞추어 바다작업을 할때 그 순서가 마지막이라서 붙힌 이름이라 하는데

영이란 즉 ()을 말하는 것 같다

바다라고 수산물을 아무 때나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영이 내려야 한다고…..

 

 

 

 

여자도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교량

나무 모양의 재료로 데크형식으로 만들었고

중간 중간에 낚시 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섬의 최고봉은 51m 로 정상엔 팽나무 고목과

250년 된 소나무 가 있었다

 

 

 

 

산길은 찾는 이가 적고 지금이 초목이 무성한 시기라

길도 안보이고 밀림을 더듬듯 칡덩쿨을 헤집고 나온다

 

 

 

 

대여자도 끝쪽 여자리엔 소라초등학교 여자분교가 예쁘게 있는데

2010년까지 3명의 아이가 공부를 하였고 지금은 폐교가 되었다

그러나 운동장은 마을에서 가꾸었는지 아주 정갈하다

단체 수련회 하기에 딱 좋겠다

 

 

 

 

 <집 주인은 떠나가고 터밭엔 누군가 농사를 짓고 있다>

 

원래 이섬엔

지금부터 약 400년 전 당시 낙안군 선조[현 보성군 벌교읍 장양리]에서

남원방씨(南原房氏)가 입도하여 마파(馬把)에 거주하였고,

그 뒤 대동에는 초계최씨(草溪崔氏)가 입도하여 거주하였다 한다

 

 

 

 

섬 내륙엔 큰길이 없어 운송 수단을 배로 하였는데

지금 한창 도로확장이 진해되고 있다

 

 

큰섬의 끝에서 다시 돌아오니 딱 점심때

미리 주문한 꽃게탕이 푸짐하다

 

 

 

 

<여자만 보호 해 주는곳은 아닙니다 ^^>

 

섬엔 발전소가 있어 전기는 부족함이 없는 것 같으나

산이 낮아 빗물을 가둘 수가 없어 지하수나 바닷물을 개량하여 사용하는데

지금은 가물어 그것 마저도 귀하다 하여 섬에서 씻는 행운은 얻지 못했다

 

 

 

 

 

섬 출항 시간이 14:10

산행 후 최고로 이른 귀가를 한 것 같다

 

집에 오니 아내가

웬일로 이리 일찍? 재미가 없던 모양이네…”

"더워서 원" 하고는

속으로는 얼마나 좋았는데….ㅋㅋ”

 

 

 

 

2013.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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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 바위들의 손금

 

 

 

조가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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